지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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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지혜학교의 교육과정

2010년 개교한 지혜학교는 크게 세 번의 교육과정 변화를 겪었습니다.
첫 번째 변화는 2014년에 이루어졌는데, 지혜학교의 교육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철학과 인문학 영역을 크게 확장하였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2017년에 일어났습니다. 철학과 인문학을 강화한 2014년의 기조 위에 학생들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는 선택수업제로의 변화입니다.
세 번째 변화는 2021년의 기초과정 2학년, 본과정 2학년, 심화과정 2학년이라는 새로운 학제개편입니다. 즉, 231에서 222로 학제 개편하여 철학·인문학 중심 교육과정 강화를 시도하였습니다.

기초/본과정 공히 오전에는 필수수업, 오후에는 선택수업 체제로 통일하고, 각 과정별 교육 특성에 맞는 시간표를 오전에 배치하고, 오후에는 개별 학생들이 시간표를 자유롭게 구성하고 운영하게 하여 학생들의 자발적 배움을 유도하였습니다. 개별 학생들의 배움 동기에 기반한 적극적인 수업 환경을 기대하며 기초/본과정의 주지교과를 선택수업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그리고 심화과정부터는 학생회 등의 공적 활동을 줄여 자신을 더 집중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배움 환경을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학생 자신의 내면적 성장을 통해 미래를 더 당당하고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철학·인문학 필수 구간을 확대하고 스스로 배움의 내용을 기획하고 실행하도록 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철학·인문학을 중심으로 수렴되는 과정별 교육 목표를 설정하고 발달단계에 따른 자발적 배움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수행되는 지혜교육의 이상과 구체적인 실행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지혜와 사랑’을 실천하는 ‘성찰하는 지성인’

    지혜학교의 교육목표는 ‘성찰하는 지성인’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배움이 곧 나를 만들어나가는 수행의 과정임을 ‘성찰’하고 ‘지혜’의 빛을 밝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철학하기’를 ‘지혜와 사랑’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고 할 때 지혜와 사랑은 본질과 현상처럼 분리될 수 없는 동전의 양면입니다. 그래서 ‘철학하기’에서 ‘철학’의 영역은 철학/인문학/지혜 교육과정을 통하여 지식을 습득하고 지혜를 추구하면서 자아의 인식을 확장시켜 새로운 참자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기’의 영역은 자신이 배운 지식과 지혜를 삶 속에서 사랑으로 실행하는 과정으로서, 생활문화, 자치, 생태 등 관계에 기반한 교육영역에서 더 집중적으로 연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철학’과 ‘하기’를 ‘배움’과 ‘실천’이라고 대조하듯 다음 표와 같이 삶의 두 가지 측면을 다양하게 대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혜 교육과정의 전체를 그래낼 수 있습니다.

철학 sophia 敬天 上求
菩提
지 나 忠 머리
가슴
따로 지혜
하기 philo 敬人
敬物
下化
衆生
행 너 恕 손발 같이 사랑
  • 2. ‘밥모심’과 ‘서로모심’

    지혜학교를 창립하면서 창업자들이 ‘밥모심’이라는 개념을 먹거리 철학에 도입한 것은 놀라운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허공, 지구, 태양, 공기, 물 등을 공유한 현상 세계는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여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없어진다면 현상 세계에서 인류가 숨 쉬고 살아가는 것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온 우주가 힘을 합쳐 곡물과 동물을 키워 사람을 살리고 있으며, 사람은 살아서나 죽어서 또 다른 식물과 동물을 되먹여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밥을 먹는다는 것은 밥이 하늘이요 사람도 하늘인 바 밥하늘이 사람하늘을 모시고 사람하늘이 밥하늘을 몸 속에 모셔 들이는 것입니다. 이렇듯 밥모심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서로를 모시고 살려야 모두가 공존할 수 있다는 ‘서로모심’사상입니다. 세상 만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가장 가까운 식생활에서 성찰하게 만드는 지혜학교 핵심 사상인 ‘밥모심’ 사상을 우리 모두는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 의미를 확장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 3. ‘밭모심정원’과 기후위기 대응교육

    ‘철학하기’와 ‘밥모심을 중심으로 한 서로모심’을 학교 운영의 핵심 기조로 가지고 간다면 지혜학교 교육에서 현시대의 시급한 기후위기 대응교육 역시 묵과할 수 없습니다. 이는 지혜학교 교육과정의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기후위기 대응교육이라는 명분하에 일시적으로 진행되는 형식적인 특강이나 체험활동으로는 위기에 대한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후위기 대응 교육은 교실 안팎에서 배우고 실천하는 학(學)과 습(習)의 연계가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교사와 학생이 주체적으로 다양한 대응 방법들을 상상하고 제안하여 함께 실행해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습니다.

교육과정 예시

  • - 철학, 사회, 과학, 생태 등의 교과 학습 주제로 기후위기와 대응방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 생명활동의 순환을 직접 체험하고 이산화탄소 대신 산소배출을 늘리기 위해 생태 수업이나 텃밭농사 등의 몸활동으로 연결시켰습니다.
  • -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환경위원회나 농사부 등을 구성하여 학교 안팎으로 조직적인 공동대응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 - 개인이나 조직적 차원에서 지구적 차원의 세계 시민운동이나 지역별 시민운동과 연계하여 학교밖 활동으로 확장시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 교육과정상 환경 관련 선택 수업을 다양하게 개설하였습니다.
  • 4. 222학제 안정화, 심화과정 교육과정 집중 구현

    231에서 222 학제로 개편한 목적은 철학인문학 학교인 지혜학교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기초과정은 철학인문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본과정에서는 철학인문학을 본격적으로 접하되, 배움이 삶에서의 체험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학생자치와 예술통합수업을 중심으로 경험인문학을 겪으며 성장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심화과정 5학년에서는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시도해볼 수 있도록 하였고, 6학년은 자신이 가야할 길이 어느 정도 선택이 된 상태에서 온전히 몰입해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면서 지혜학교에서의 성장을 잘 갈무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심화과정 학생들은 온전한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 개인 독서실에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5학년은 인문통합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한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인문역량을 길러갈 수 있도록 하였고, 이 역량이 논문쓰기로 귀결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자기개설 수업을 열어서 진로를 탐색하고 집중적으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6학년은 진학반과 인문반으로 나뉘어 집중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진학반은 학생별 맞춤형 전형 시스템을 구축하여 1년간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인문반은 자서전 쓰기, 비평문 쓰기, 논문 쓰기를 통해서 지혜학교 6년간의 인문역량의 결실을 맺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헤와 사랑을 실천하는 성찰하는 지성인으로 지혜학교 교육이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