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이 화났습니다. 3일부터 5일까지 부산국제영화제를 참가하겠다는 영화부의 요청에 교사들이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12일까지 하는데 굳이 수업 빼서 개막식을 보려는 건 적절하지 않으니 수업없는 귀가주를 활용해 폐막식을 보러 가는 게 어떠냐고 했습니다. 하루 종일 눈물로 고민하던 소녀들이 자신들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청원문 을 들고 아침 교무회의를 급습했습니다. 처음 청원문을 받아든 교사들의 표정이 위와 같이 굳어 있었지요. 부장 정승아의 청원 호소가 개막식 때 가야하는 이유로 시작해서 "선생님들이 우리들의 순수한 영화에 대한 열정을 연예인이나 보러가는 것으로 판단해서 막으신다면 가정학습신청서를 써서라도 반드시 가고야 말겠습니다."로 끝나는 순간 교사들은 누구랄 것 없이 웃어버렸습니다. "협박인 걸?" 하면서도 소녀들의 당찬 호소가 그저 예쁘기만 합니다. 그래서 그녀들은 부국 개막식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2학기 들어 방송부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1학기 교사들이 요청한 아침열기와 청소시간 음악방송만 하던 아이들은 점심 시간에 간이 콘서트를 열기도 하고 점심시간 방송도 시작했습니다. 더 힘찬 응원을 해 주어야겠습니다.
28일 토요일 지혜학교 밴드들이 총출동한 냉동참치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아이들이 맹연습을 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마련해 주신 드럼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지요. 좁고 어두컴컴한 음악실도 오늘만큼은 홍대지하클럽 못지 않습니다. 동네어른들 며칠동안 잠드시기 좀 힘드셨습니다. 그저께는 밴드실로 쓸 커다란 컨테이너까지 들어왔으니 나중에 진짜 클럽에서 공연하는 모습도 상상해 볼만 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