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날짜 : 2022-06-15


2022 지혜학교 본과정 명상수련
‘죄수에서 시인으로’
지난 시간, 각 반마다 올해 한마당 참여 컨셉을 정했습니다. 해적, 경찰, 군인, 유치원생 등 여러 컨셉을 두고 치열하게 논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했던 것은 13기와 14기 모두 컨셉을 ‘죄수’로 정했다는 겁니다. 감옥과 학생.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실은 감옥 밖에서도 감옥에 갇힌 느낌을 받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시험성적 등급으로, 외모로, 타고난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로, 때로는 물리적 힘으로, 피부색으로, 성적 정체성이나 지향으로, 다양한 이유로 타인에게 죄수 취급을 받거나 스스로를 죄수인양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셸 푸코가 ‘감옥은 감옥 바깥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들은 감옥에 갇혀 있지 않다는 착각을 주기 위한 정치적 공간’이라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타인의 시선이 월등히 중요해지는 10대 시절의 본과정 학생들은 이 모든 감옥에 더 쉽게 갇혀 고통 받기 쉽습니다. 그러다 그런 문제에서 회피하기 위해 도취적 방법(술, 담배, 마약, 게임 중독 등)에 빠질 위험도 있지요. 그러나 ‘회피와 도취’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은 다들 아실 겁니다. 그것이 잠깐의 위로는 될 수 있겠으나 현실은 그대로, 위로의 강도는 이전보다 더 강력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그런 방식의 결과는 자기 파괴이지요.
‘명상’은 그 모든 방법과는 다릅니다. 회피가 아닌 문제를 깊이 직면하게 하고, 자기 스스로를 객관화시키고, 권위에 쉽게 굴종하게 하지 않으며, 소유의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여 마침내는 하이데거가 말한 ‘시적 태도’의 삶을 살게 합니다. 인간의 삶에 필연적으로 함께하는 불안, 허무, 무력감을 명상으로 새롭게 바라보고 다스리는 연습을 하고자 3학년은 조계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호남의 중심사찰 순천 선암사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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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올라가는 길
맑은 공기와 산새소리를 느끼며...



선암사에 도착하여 환복을 한 후,
절에서 지내며 지켜야 할 예절교육을 받았습니다.


호흡을 통한 명상과
걸으면서 온 몸의 감각을 느끼는 걷기명상이 진행됩니다.



아침 일찍 산책도 하고
새벽 예불 다녀오느라 졸릴텐데 활기찬 모습들~


목우스님이 준비해주신 다과와 함께
몸과 마음에 관한 여러 말씀을 듣습니다.
(일명 과자명상..?!)



햇살 좋은 오후엔 숲으로 떠났습니다.

풍광을 바라보며 잠시 명상...


근처 계곡에 내려가 더위를 식히고


편백나무 숲을 지나며 편백나무향을 한숨 들이켜보며 마무리~

저녁 먹기 전까진
묵언독서를 통해 휴식을 취했습니다.

바디스캔을 하며 명상을... .. 어디선가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계곡에 놀러가 발을 담구고 수박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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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장에 우리 학교 이름을 남기고
화려한 서명도 남겼어요.

교장선생님 강의시간

선암사를 떠나기 전날
이곳에서 지냈던 4박 5일간의 소감과 느낌을 에세이로 쓰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14기 화합의 장이 열렸습니다.
서운한 점 고마운 점 등을 얘기하며 서로가 돈독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암사 스님들께 감사의 편지를 전달하고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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